이중노동시장의 고착화와
늘어나는 대졸자
우리나라 일자리는 두 덩어리로 갈려 있어.
한쪽은 임금 높고, 안 잘리고, 안에서 승진이 되는 쪽. 다른 한쪽은 임금 낮고, 쉽게 바뀌고, 위로 올라갈 길이 잘 안 보이는 쪽.
문제는 둘 사이를 오가기가 어렵다는 거야.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거의 없어. 그래서 첫 직장이 그렇게 중요한 거고, 다들 신입 때 목숨을 거는 거야.
그럼 이게 왜 이렇게 굳었을까.
3차산업까지는 앞서간 나라를 따라가면 됐어. 그리고 우리는 잘 따라갔지. 뭘 만들어야 하는지, 어떻게 만드는지가 이미 나와 있었으니까. 그때는 성장이 빨랐고, 성장이 빠르면 자리도 같이 늘어.
그러다 IMF가 왔어. 그 충격으로 기업들이 사람 쓰는 방식을 바꿨고, 그게 그대로 굳어버렸어. 정규직은 정규직대로,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나뉘었지.
그리고 4차산업부터는 따라갈 데가 없어. AI든 반도체든 배터리든, 이제 선도국가들하고 같은 선에서 경쟁해. 따라가는 것보다 앞서가는 게 훨씬 어렵거든. 그래서 성장이 느려졌고, 느린 성장이 또 고착됐어.
여기에 하나가 겹쳐.
대학 가는 사람은 계속 늘었어. 1970년엔 고졸자 중 26.9%만 대학에 갔는데, 2008년엔 83.8%가 갔어. 지금도 대부분이 가.
위쪽 문은 안 넓어졌는데, 두드리는 사람만 늘어난 거야.
이게 지금 네가 서 있는 자리야.